한국 그리고 해외 생활 캐나다

밴쿠버에서 짱!! 즐겁게

색다른 소식들

평화의 소녀상

비밀노트 2022. 10. 19. 15:57

해외의 현지 일본계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소녀상은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해외에 설치된 17개의 소녀상 중 6개가 미국에 세워졌는데 이번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가 위안부 소녀상인 '평화의 소녀상'의 설치를 승했으며 필라델피아 평화광장에 설치된다.

평화광장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위안부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고,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며 2011년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최초의 위안부 동상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필라델피아시 당국은 14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12일 정례 회의를 열고 표결을 실시한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위원 9명 중 이날 출석한 8명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한다.

위원회 위원들은 소녀상 동판의 내용을 수정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는데 제2차 세계전쟁 당시 일본 제국군이 여성들을 희생시켰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을 좀 더 보편적인 표현으로 바꾸도록 했는데  '위안부'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도 "일본 제국군이나 한국 고유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동판이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시 성폭력이라는 범세계적 문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동판을 수정하겠다"고 조신주 필라델피아 평화광장 위원장은 예술위원회 회의에 출석하여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소녀상 설치 문제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일본계 미국인 연합의 변호사인 에드워드 마주렉은 "소녀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경멸을 조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으며, 해당 연합의 대표인 패트릭 데일리는 "미 국무부가 더 잘 다룰 이슈를 우리 도시의 논쟁거리로 만들면 안 된다"며 소녀상 설치를 반대한다고 했다.

2015년도에 캐나다 밴쿠버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 될 뻔하였으나 현지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설치가 무산되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사업은 밴쿠버의 버나비시(Burnaby city) 자매도시인 경기도 화성시와 2014년 10월8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진행하였으나 버나비시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반대 서명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반발하자 버나비시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한국과 일본 양쪽이 합의해야만 소녀상 건립을 허락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보류를 결정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토론토 한인회가 2015년 11월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성시와 함께 토론토 평화의 소녀상을  토론토시 한인회관 앞에 건립하였다.

심지어 대한민국 안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설립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립대학교 최초로 설치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설립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7년 8월 총학생회 주도로 충남대 재학생과 동문의 자발적 기금으로 추진됐지만, 대학 측과 협의가 안되면서 설치가 계속 지연되자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밤 기습으로 충남대 서문에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하며 학교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한다.

 

2020년 9월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의 주관으로 설치되었으나 이후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고, 심지어 한국 극우단체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찾아가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 '평화의 소녀상' 설치는 현지 일본단체의 조직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인을 받은 것은 소녀상 설치를 위한 한인들의 단결과 노력의 결과이며 캐나다 밴쿠버 버나비시와 독일 베를린 미테 구 사례를 보면 한국 내에서도 설치가 쉽지 않은데 해외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