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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확산

비밀노트 2022. 11. 6. 18:11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지만 대회를 보이콧 하자는 국가와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이콧은 아니지만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때마다 서울에서 하던 거리응원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주된 보이콧 이유가 이주노동자들의 죽음과 인권탄압을 들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전체 64경기를 “분”으로 계산하면 5760분인데 축구장 건설 및 호텔 그리고 사회간접시설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가 숨진 노동자들의 수가 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2010년부터 10년 간 축구장, 호텔, 공항, 도로 등을 건설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외국인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일부는 체포돼 본국으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엔 월드컵 관광객 숙박 지역인 도하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동자 1200명을 강제로 쫓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이콧 이유 중 또다른 하나인 인권탄압을 보면, 카타르는 헌법에 “우리나라 종교는 이슬람” 이라고 정해두고 사회 곳곳에서 엄격하게 이슬람 문화를 따르도록 하고 있다. 동성애는 물론 불법이며 적발되면 징역 최대 7년에 처해지는데 카타르 내 성소수자들이 제대로 된 절차 없이 경찰에 체포되고 폭행당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와 국제사회는 성소수자 인권을 탄압하는 법을 바꾸라고 하지만 카타르는 꿈 적도 안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한 보이콧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먼저 거리응원을 보이콧 하겠다는 도시들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마르세유,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에 이어 수도 파리까지 거리응원을 보이콧한다고 하면서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이번 월드컵 조직 과정에서의 환경· 사회적 여건' 때문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거리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스페인·독일 등 축구에 열광인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들은 월드컵 때마다 해왔던 거리응원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전역의 축구장에서 현지시간 5일 독일 축구팬들이 오는 11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이콧할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에서 팬들은 “축구경기 분(minutes)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라고 하면서 “보이콧 카타르 2022”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공개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홈과 원정 유니폼 이외의 서드(third) 유니폼을 검은색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인권문제에 항의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참가국 중 처음으로 이주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동성애를 처벌하는 것을 멈추라고 단체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번 월드컵을 아예 안 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 성소수자 축구팬 단체들은 시청 보이콧을 선언했고,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잉글랜드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안 보겠다고 했으며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손흥민 선수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뜻이 담긴 주장 완장을 차기로 했다.

카타르는 이런 의혹들이 억울하다는 입장인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지난달 25일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얻은 이래 카타르는 역대 어떤 개최국도 겪지 않은 전례 없는 캠페인을 겪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카타르 노동부 장관은 이러한 비판에는 서방의 인종차별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항변하였으며 카타르 외교장관은 카타르 내 인권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월드컵 보이콧을 촉구하는 사람들은 "위선적"이라고 맹비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세계인들이 손꼽아 기다리지만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성소수자 탄압 인권 문제와 건설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을 지적하며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가 스포츠로 국가 이미지를 세탁한다는 의미의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 국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