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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없는 이유

비밀노트 2022. 11. 9. 16:11

밴쿠버에 살아보니 한국에서는 흔히 보는 길고양이를 보지 못했다. 밴쿠버에 길고양이가 없는 이유 바로 입양제도를 100% 이용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BC 주는 한국처럼 인터넷이나 펫샆에서 공식적으로 고양이를 사고팔 수 없다.

고양이를 기르려면 입양을 해야 한다.  개인간의 사적 판매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인터넷이나 펫 샾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입양제도는 참 좋은 제도인 것 같다. 이렇게 하니까 길고양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펫샵이나 동물보호소에 가면 입양 대기 중인 고양이나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 이 많이 있다. 거기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선정하면 먼저 입양서류를 작성하라고 한다. 물론 가족의 동의를 모두 받아야 하며 이후 백신 주사 및 소유자 식별 마이크로 칩을 이식받고, 건강 체크하고 데려와야 한다. 믹스묘는 200불 정도이고 이름 있는 종은 200불부터 1,00불정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양한 우리집 길고양이

보통 사람들이 키우다가 못 키울 상황이 되면 펫샆이나 동물보호소에 보내서 다른 집으로 입양될 수 있게 하거나 새끼를 낳으면 공식 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이런 단체에 보내온다. 이러한 입양정책 때문인지 길가에 길 고양이를 찾아볼 수 없고, 주택가에서는 산책 나온 고양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입양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되는게 아니고, 지원서와 면접을 꼼꼼하게 거쳐야 입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집에 큰아들이 10년 전에 믹스 묘 한 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으면서 그의 친구를 만들어 준다고 동물보호센터(쉘터)에 가서 고양이 입양신청을 해 놓고서 우리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동물보호센터에서 전화가 와 고양이 입양 계획이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다. 그날 밤 큰아들이 회사에서 돌아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오후에 동물보호센터에서 갑자기 고양이 입양 얘기를 꺼내서 우리집은 입양 계획이 없다라고 했는데 아마 전화를 다른 집에 한다는 게 우리 집으로 전화한 것 같다”라고 얘기 했다.   

 

그러자 자기가 고양이 입양 신청을 했는데 이야기하는 걸 깜박 잊었다라고 하면서 토요일에 동물보호센터에 같이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입양의사가 있다고 의사 표명을 하자고 하여 동물보호센터에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그러자 직원이 웃으면서 알았다고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해서 거의 한 달을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없어 다시 찾아가니 다른 곳으로 입양 갔다고 하면서 전화했을 때 내가 입양의사가 없다고 하여 차순위에게 입양 우선권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입양할 때부터 관리하고 인터뷰해서 문제가 없는 집으로 입양되어야 파양되어 다시 동물보호소로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세밀하게 고양이 입양이 추진된다.

동물보호소를 통한 입양의 장점은 고양이 중성화 수술 및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이미 받았으며 입양비가 저렴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한 생명을 입양받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에게서 입양 받는 것과 달리 입양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캐나다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가 아닌 임시 체류자 신분은 입양을 받기 어렵다는 점과 6개월 이하의 새끼고양이는 집에 비슷한 또래의 새끼 고양이가 없을 경우, 두 마리 이상으로 입양을 하여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을 때 한국처럼 펫샾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고양이를 사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입양제도를 통해서 고양이를 입양하여 키울 수 있으며 따라서 밴쿠버에 길고양이가 없는 이유도 이런 제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도 이런 입양제도를 적극 검토하여 시행하여야 길고양이가 없어지지 않을까?